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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론다! 누에보다리 하나 보러 가느냐, 마느냐 스페인 여행 중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여행지, 론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것이라는데 나중에 후회할까봐 가는 걸로 맘을 굳혔다. 문제는, 렌트를 안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여행 중 제일 싫어하는 것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 그리고 1박씩 숙소를 자주 옮기는 것, 이 두 가지인데 그라나다에서 세비야로 가는 가는 길에 론다가 있음에도 캐리어 때문에 중간에 들리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세비야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됐다. 론다는 야경이 멋있기로 유명하다. 당일치기를 하면 야경을 보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1박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제일 많이 고민했다. 야경은 봐야하고 당일치기는 해야하는데 겨울이라 세비야-론다의 버스가 하루에 3대가 전부였다. 게다가 모바일로 따박따박 시.. 2024. 3. 30.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발리 비즈니스 항공권 대성공! (feat. 싱가폴 경유) 살다보니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를 탈 기회가 생겼다. 10년 가까이 차곡차곡 쌓인 마일리지가 어느덧 8만 마일이 넘었고, 유럽을 다녀올 수 있는 정도의 마일리지라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짧은 거리는 타봤지만 아무래도 비지니스를 내돈내산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몇시간만 꾹 참으면 가방을 하나 살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 당연히 일반석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지고...또르르 공짜 항공권으로 이룰 여행의 꿈은 그렇게 몇년간 접어두어야만 했다. 생각보다 코로나는 길게 이어졌고, 2023년 즈음이 되어서야 해외여행이 다시 본격화됐다.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터지는 이른바 보복 소비에 나도 합류하게 된 셈이다. 어디로 여행을 갈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론은 발리였.. 2024. 3. 30.
왜 에펠탑을 보면 마냥 좋을까 왜 일까. 파리를 첫 방문하기 전에는에펠탑은 그냥 상징적인 건축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커다란 철근 같은 거려니, 기대를 전혀 안했다. 어느 여행 정보에서 에펠탑을 갈 때, 에펠탑 뒤로 가는 방법을 강추한 것을 보고 실제로 그렇게 갔더니, 뻥 뚤린 지평선 위로 거대한 에펠탑이 서 있는데, 그렇게 감동일 수가 없는 거였다. 에펠탑 열쇠고리를 파는 상인들도 반가웠고, 크고 작은 기념품을 파는 노상점도 구경하고 슬슬 에펠탑 아래로 내려왔던 그 설레인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별 기대 없던 에펠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고, 왜 프랑스, 하면 에펠탑 에팔탑 하는지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었다. 바로 숙소를 에펠탑 근처로 옮기고, 매일매일 산책갔다. 에펠탑에는 딱 한번 올라가봤는데, 의외로 큰 볼거리는 없었.. 2019. 12. 15.
해외에서 나의 발길을 잡는 익숙한 그 향기! (feat. 군고구마) 만화에서 종종 그려지는 장면인데, 예를 들어 '톰과 제리'에서 톰이 어떤 냄새에 이끌려 마치 몽유병 걸린 환자처럼 눈을 감은채 손을 뻗고 그 향기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 그렇게 나사가 풀려 움직이게 만드는 그 향기! 바로 군고구마다. 겨울에 스페인에 갔더니 곳곳마다 군고구마를 파는데, 진짜 그냥 못지나갈 정도로 나의 발길을 이끌었다. 일본에 가도, 편의점이나 돈키호테 곳곳마다 군고구마 향기가 가득한데, 해외에 와서까지 군고구마를 사먹어야 하나 싶다가도 결국 계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가족들이 '넌 해외까지 와서 고구마를 먹냐'고 타박해도 꿋꿋하게 사먹는다. 사진 속 고구마는 마드리드에서 사먹은 건데, 숟가락을 꽂아주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매번 손에 검뎅이 묻혀가며 먹어야 했고, 물티슈 없으면 뒤처리.. 2019. 12. 15.
황금빛에 물들다..비엔나 뮤직페어라인 공연 관람 오래 전에 방문했던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빛에 눈이 부셨고, 너무 아름다워 가끔 생각난다. 정말 명성만큼 대단히 화려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연주를 시작할 때 보통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만 비추는데 공연 전이나 공연 중이나 저렇게 눈부시게 환했다는 것. 공연을 시작해도 눈부신 조명이 그대로 켜 있는 점이 신기했지만 다소 어색하기도.아쉽게 내 일정과 빈필의 일정이 맞지 않아, 차선으로 비엔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는데그래도 훌륭했다. 클래식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럽 여행은 그야말로 지상 천국이다. 한 지인은 유럽 가는 가장 큰 이유가 공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가로 팔리는 공연 티켓을현지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입석도 있다는 것. .. 2019. 12. 15.
머물고 싶은 이 도시, 체코 카를로비 바리! 복작거리던 프라하에 며칠 머물다가 문득, 당일치기로 다녀올 도시가 어디있을까 알아봤다. 애초에 체스키 크롬로프의 1박을 계획했었고, 프라하가 생각하던 것보다 작아서 시간이 남았던 터였다. 두군데를 다녀왔는데, 하나는 카를로비 바리, 또 다른 곳은 카를슈테인이었다. 카를슈테인은 너무나도 소박한 고성 하나라 좀 실망.. 그에 반해 카를로비 바리는, 당장이라도 프라하에 있는 짐을 옮겨와서 며칠 머물고 싶을 만큼 좋았었다. 프라하는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기차보다는 버스가 활성화 되어 있다. 기차는 화장실도 있고 자리가 불편하면 객실에서 나와 잠시 서 있있거나 할 수 있는데 반해, 버스는 모르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몇 시간을 가야 하니, 기차보다는 확실히 불편한 점은 있다.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창가로.. 2019. 12. 15.
유진박,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유진박. 한때 그는 '핫'했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려한 바이올린 실력을 자랑했고, 어설픈 발음이지만 나름 재미있는 입담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미국의 줄리어드 출신인 그에게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다. 8살에 최연소로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그는 10세 때 오케스트라 협연을 하며 데뷔했다. 이후 전자 바이올린으로 전향했고, 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그 때가 10년 전쯤이었을까. 그즈음 우연한 계기로 그를 만나게 됐다. 그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비주얼과는 거리가 멀었다. 눈동자는 초점이 없어보였고, 온몸이 축 늘어져있었다. 뭔가 약에 취한 듯한 느낌이랄까.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9. 12. 15.
유럽 여행, 베드버그의 추억(?)..멘붕에서 극복까지 (사진 주의!)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베드버그란, 호스텔 같은 저렴한 숙소에서만 걸리는 줄 알았던 것이다. 지난 10년간 유럽을 다녔지만 한번도 본적도 없고 물린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겪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남의 일인 줄 알았던 베드버그가 나의 일이 되었을 때의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 무엇보다 해외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공포의 시간으로 소비해야하고, 혹시 내 짐의 어딘가에 숨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물린 자체의 공포보다도 크게 다가온다. 나는 보통 투어리스트급 호텔 정도를 이용하는 편인데, 스페인 세비야에서 예약한 숙소에서 일이 터졌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했지만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 같은 주방이 있는 숙소였다. 베드버그를 침대에서 발견했을 때에 밤을 꼬박 새서 베드버그를 검색해봤었는데, 정보.. 2019. 11. 3.
웰퍼스 온수매트 고장..AS 포기부터 타사 보일러 교체까지 웰퍼스 온수매트는 아주 신중히 고른 물건이었다. 오래 전 MBC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전기매트였는지 온수매트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매트의 전자파 문제를 이슈로 다룬 적이 있었다. 나는 추위를 아주 심하게 타므로, 아예 1년 내내 침대에 전기매트를 놓고 살았다. 전기매트가 몸에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추위 때문에 포기할 순 없었다. 그래서 이왕 쓰는 거 몸에 좀 덜 나쁜 제품을 써야겠다 생각을 하던 참에 '불만제로'를 접하게 된 것이다. 전기 회로가 있는 매트보다는 온수 매트가 그래도 몸에 나을거라는 생각에 포털에 며칠간 검색을 하여 어떤 온수매트를 살지 고민했다. '불만제로'에서 브랜드 별로 전자파의 수치를 공개했는데, 이니셜로 밝히긴 했지만, 각종 카페나 블로그에서 .. 2018. 2. 16.
LG 빌트인 냉장고, 전원코드는 어디에 (결국 AS 부름) 자, 여러분이 평소 사용하는 가전제품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고 치자. 그럼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당연히 코드가 잘 꼽혀있는가 확인하는 일이다. 컴퓨터 부팅이 안될 때, 전자렌지가 작동하지 않을 때, TV 리모컨을 눌러도 화면이 나오지 않을 때, 냉장고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때, 누구나 전원 코드가 잘 꼽혀 있는지 일단 확인해볼 것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전원이 꺼져 있다. 냉장고 내부 음식들이 아직 차가운 것으로 봐서 전원이 꺼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전원 코드를 잘 꼽혀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하는데, 빌트인이라 도통 전선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냉장고 안의 버튼을 하나씩 눌러본다. 특히 전원 버튼은 5초 이상 길게도 눌러보고 여러가지 해볼 수 .. 2018. 2. 15.
'그알' 작가 처우 논란..부조리와 아이러니의 이중주 SBS 인기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발칵 뒤집어졌다. 바로 한 방송작가의 고발성 글 때문이다.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방송국, PD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방송작가의 처우를 아주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내용이었다. 이른바 내부고발 수준인데,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고 누구나 문제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굳이 애써 문제를 삼지 않았던 내용이다. 왜일까. 바로 자신들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행'이라는 잔인한 틀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여기고 지내온 악습들. 고용노동부에 고발을 하려고해도 '관행이라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하는 나라, 이것이 현실인 것이다. #. 나도 한때 방송작가를 꿈꾼 적이 있다. 방송작가는 시나리오.. 2018. 1. 29.
아름다운 백조의 도시, 스위스 루체른 내가 스위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 루체른.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스위스'하면 '인터라켄'을 떠올리고, 실제로 일정도 인터라켄을 필수로 잡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융푸라우를 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꼭 반드시 융푸라우를 가야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융푸라우를 간 것도 사실은 남들이 다 가는 곳이라는 점이 큰 이유였는데, 굳이 그 비싼 등산열차를 타고 융푸라우를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모르겠으나, 내가 간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다고 한다. 그저 정상에서 비싼 신라면을 컵라면으로 먹고 내려온 기억밖에 없다. 가격은 거의 1만원이었는데도, 엄마랑 하나씩 사먹었다. (물론 내수용보다 훨씬 건.. 2018. 1. 29.
제주 '서연의 집'..건축학개론을 오래 추억하는 방법 영화 '건축학개론'은 여러모로 훌륭한 영화다. 영화 리뷰는 나중에 따로 쓰기로 하고. 오늘은 영화 속 촬영지인 카페 '서연의 집'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첫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스토리에서 '집'은 아주 중요한 매개체로 나온다. 낡은 집을 고쳐서 새집으로 만드는 과정.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많은 감정들이 집에서 이뤄진다. 극중 서연(수지·한가인)의 제주 집으로 등장했던 장소가 카페로 운영되며, 지금까지 영화팬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픈한 첫 해부터 지금까지, 제주를 갈 때마다 거의 들린다. 꼭 가야만 하는 장소가 됐다. 갈수록 사람이 많아져 여유롭게 앉아 커피 한잔을 하는 것이 이젠 어렵게 됐지만, 초기만해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운좋게 바다뷰의 자리를 맡을 수 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2018. 1. 11.
서래마을 '마얘'..잊을 수 없는 바닐라의 깊은 맛 (feat. 수요미식회) 수요미식회를 즐겨 시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하면 잠깐씩 보게 된다.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닌데, 이상하게 디저트 편에서 '마얘(Maillet) '를 봤을 때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된 바닐라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TV 전파를 타면 그 집은 북새통을 이룬다. 원래도 유명했지만 방송의 힘이 더해지면 몇 배의 사람이 몰리곤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테이스티로드에도 소개됐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얘'를 가기 전 조금 걱정했다. 웨이팅을 누구보다도 싫어하고, 먹고자 했던 메뉴가 솔드아웃이면 애써 찾아 간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마얘'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프랑스어로 망치라는 뜻이란다. 프랑스 정통 디저트 카페로, 한국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2018. 1. 11.
누가 물었다.."가장 여행가고 싶은 나라는 어디에요?" "선배! 가장 여행가고 싶은 나라는 어디에요?" 한 후배가 물었다. 무슨 설문 조사를 한다고 했다. 질문을 받자마자 신나게 여행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행 얘기를 하면 왜 그렇게 신이 나는 걸까? 여행 얘기를 하는 동안, 이미 나는 공항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이미 비행기를 타고 낯선 나라에 내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행의 시작을 하고 있다. 비록 몸은 한국에 있을지언정, 마음은 해외에 있는 기분이다. "아일랜드" 후배의 질문에 답을 했다. "아일랜드? 왜요?" "가보지 않은 나라 중 가장 큰 환상을 가지고 있거든."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된 나라, 그리고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 아일랜드. '원스'를 너무 좋아해서 한 10번은 봤다. OST는 아직도 종종 듣는다. "프랑스나 파리.. 2018.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