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를 탈 기회가 생겼다.
10년 가까이 차곡차곡 쌓인 마일리지가 어느덧 8만 마일이 넘었고,
유럽을 다녀올 수 있는 정도의 마일리지라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짧은 거리는 타봤지만 아무래도 비지니스를 내돈내산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몇시간만 꾹 참으면 가방을 하나 살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
당연히 일반석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지고...또르르
공짜 항공권으로 이룰 여행의 꿈은 그렇게 몇년간 접어두어야만 했다.
생각보다 코로나는 길게 이어졌고, 2023년 즈음이 되어서야 해외여행이 다시 본격화됐다.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터지는 이른바 보복 소비에
나도 합류하게 된 셈이다.
어디로 여행을 갈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론은 발리였다.
발리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오늘은 아시아나 비즈니스 항공권 예매에 대해서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발리는 대한항공 직항밖에 없다. 아시아나는 발리 직항이 없어 어딘가를 경유해야 한다.
베트남이나 중국 등등 다양한 지역이 있었는데 요즘 핫하다는 베트남을 경유해볼까 하다가
싱가폴로 레이오버 하면 저렴하다는 인터넷 정보에 귀가 팔랑.
그래서 인천-싱가폴(24시간 이하 경유)-발리
이렇게 마음을 먹고 검색에 돌입했다.
사실 나는 한달살이를 떠날 계획이었던지라 시간이 많아 선택권이 많았다.
꼭 어느날 출발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었던 것이 마일리지 발권에서는 아주 큰 이점이었다.
싱가폴 경유는 아시아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스타얼라이언스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출국날로부터 약 2개월 전이었는데, 기간을 열흘 정도로 잡고 하루하루 다 일일이 검색해보았지만
일명 고속버스라 불리는 안좋은 기종의 비즈니스석만 남아 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기종(A330)은 포기하고
저녁 7시30분 인천 출발-싱가포르 1시30분 도착
싱가포르 21시20분-발리 23시55분 도착으로
예약을 마쳤다.
기종뿐 아니라 시간대도 너무 안좋았다. 싱가포르는 짧게 머물러야 해서
하루동안 빡세게 돌아다녀야 하는데 새벽 1시반에 도착이니
숙소 도착하면 새벽 3시일테고 컨디션이 걱정이었다.
10월 출국이었는데, 일단 8월에 저렇게 예약을 해두고
틈틈이 새로고침을 해보고 기회가 되면 바꿔야지 결심을 했다.
그런데 3,4일 아무리 새고를 해봐도 좋은 자리는 나오지 않아 마음을 접게 됐다.
그렇게 항공권을 접어두고 발리 한달살기 여행을 준비하던 중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혹시 몰라 아시아나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봤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4:10 출발-21:30분 도착 빈자리가 2자리가 있는 것이었다!!!!
어떤 고마운 분이 취소를 한 모양이었다.
레이오버는 스탑오버와 달리 24시간 이내만 가능한데,
시간을 변경해보니 23시간50분ㅋㅋㅋㅋ 10분 차이로 가까스로 24시간을 넘지 않았고
싱가폴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정말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을 지경이었다.
혹시나 놓칠세라 아시아나에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아나아나 마일리지팀에 전화했더니
스타얼라이언스로 돌려주겠다고 하여 기다렸는데 어찌저찌하면서
전화를 세번이나 돌리는 것이었다... 나 지금 무지 급하다구요!!!를 속으로 외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진짜로 거짓말 안보태고 30분을 대기했다.
짜증낼 틈도 없이 빈자리 날라갈까 걱정돼 빨리 변경해달라고 외쳤고,
결론적으로 수수료 없이 시간 변경에 성공했다.
게다가 기종도 OZ751로 A330보다 훨씬 좋은 기종이었다!
하늘이 도운 마일리지 비지니스 항공권 발권!!
포기하지 않고 막판에 검색을 해본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불러올 줄이야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싱가폴로 날아가 23시간50분을 알차게 보내게 된다.
싱가폴 후기는 차차 풀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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