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14

스페인 론다! 누에보다리 하나 보러 가느냐, 마느냐 스페인 여행 중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여행지, 론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것이라는데 나중에 후회할까봐 가는 걸로 맘을 굳혔다. 문제는, 렌트를 안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여행 중 제일 싫어하는 것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 그리고 1박씩 숙소를 자주 옮기는 것, 이 두 가지인데 그라나다에서 세비야로 가는 가는 길에 론다가 있음에도 캐리어 때문에 중간에 들리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세비야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됐다. 론다는 야경이 멋있기로 유명하다. 당일치기를 하면 야경을 보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1박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제일 많이 고민했다. 야경은 봐야하고 당일치기는 해야하는데 겨울이라 세비야-론다의 버스가 하루에 3대가 전부였다. 게다가 모바일로 따박따박 시.. 2024. 3. 30.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발리 비즈니스 항공권 대성공! (feat. 싱가폴 경유) 살다보니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를 탈 기회가 생겼다. 10년 가까이 차곡차곡 쌓인 마일리지가 어느덧 8만 마일이 넘었고, 유럽을 다녀올 수 있는 정도의 마일리지라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짧은 거리는 타봤지만 아무래도 비지니스를 내돈내산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몇시간만 꾹 참으면 가방을 하나 살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 당연히 일반석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지고...또르르 공짜 항공권으로 이룰 여행의 꿈은 그렇게 몇년간 접어두어야만 했다. 생각보다 코로나는 길게 이어졌고, 2023년 즈음이 되어서야 해외여행이 다시 본격화됐다.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터지는 이른바 보복 소비에 나도 합류하게 된 셈이다. 어디로 여행을 갈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론은 발리였.. 2024. 3. 30.
왜 에펠탑을 보면 마냥 좋을까 왜 일까. 파리를 첫 방문하기 전에는에펠탑은 그냥 상징적인 건축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커다란 철근 같은 거려니, 기대를 전혀 안했다. 어느 여행 정보에서 에펠탑을 갈 때, 에펠탑 뒤로 가는 방법을 강추한 것을 보고 실제로 그렇게 갔더니, 뻥 뚤린 지평선 위로 거대한 에펠탑이 서 있는데, 그렇게 감동일 수가 없는 거였다. 에펠탑 열쇠고리를 파는 상인들도 반가웠고, 크고 작은 기념품을 파는 노상점도 구경하고 슬슬 에펠탑 아래로 내려왔던 그 설레인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별 기대 없던 에펠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고, 왜 프랑스, 하면 에펠탑 에팔탑 하는지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었다. 바로 숙소를 에펠탑 근처로 옮기고, 매일매일 산책갔다. 에펠탑에는 딱 한번 올라가봤는데, 의외로 큰 볼거리는 없었.. 2019. 12. 15.
해외에서 나의 발길을 잡는 익숙한 그 향기! (feat. 군고구마) 만화에서 종종 그려지는 장면인데, 예를 들어 '톰과 제리'에서 톰이 어떤 냄새에 이끌려 마치 몽유병 걸린 환자처럼 눈을 감은채 손을 뻗고 그 향기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 그렇게 나사가 풀려 움직이게 만드는 그 향기! 바로 군고구마다. 겨울에 스페인에 갔더니 곳곳마다 군고구마를 파는데, 진짜 그냥 못지나갈 정도로 나의 발길을 이끌었다. 일본에 가도, 편의점이나 돈키호테 곳곳마다 군고구마 향기가 가득한데, 해외에 와서까지 군고구마를 사먹어야 하나 싶다가도 결국 계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가족들이 '넌 해외까지 와서 고구마를 먹냐'고 타박해도 꿋꿋하게 사먹는다. 사진 속 고구마는 마드리드에서 사먹은 건데, 숟가락을 꽂아주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매번 손에 검뎅이 묻혀가며 먹어야 했고, 물티슈 없으면 뒤처리.. 2019. 12. 15.
머물고 싶은 이 도시, 체코 카를로비 바리! 복작거리던 프라하에 며칠 머물다가 문득, 당일치기로 다녀올 도시가 어디있을까 알아봤다. 애초에 체스키 크롬로프의 1박을 계획했었고, 프라하가 생각하던 것보다 작아서 시간이 남았던 터였다. 두군데를 다녀왔는데, 하나는 카를로비 바리, 또 다른 곳은 카를슈테인이었다. 카를슈테인은 너무나도 소박한 고성 하나라 좀 실망.. 그에 반해 카를로비 바리는, 당장이라도 프라하에 있는 짐을 옮겨와서 며칠 머물고 싶을 만큼 좋았었다. 프라하는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기차보다는 버스가 활성화 되어 있다. 기차는 화장실도 있고 자리가 불편하면 객실에서 나와 잠시 서 있있거나 할 수 있는데 반해, 버스는 모르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몇 시간을 가야 하니, 기차보다는 확실히 불편한 점은 있다.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창가로.. 2019. 12. 15.
유럽 여행, 베드버그의 추억(?)..멘붕에서 극복까지 (사진 주의!)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베드버그란, 호스텔 같은 저렴한 숙소에서만 걸리는 줄 알았던 것이다. 지난 10년간 유럽을 다녔지만 한번도 본적도 없고 물린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겪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남의 일인 줄 알았던 베드버그가 나의 일이 되었을 때의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 무엇보다 해외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공포의 시간으로 소비해야하고, 혹시 내 짐의 어딘가에 숨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물린 자체의 공포보다도 크게 다가온다. 나는 보통 투어리스트급 호텔 정도를 이용하는 편인데, 스페인 세비야에서 예약한 숙소에서 일이 터졌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했지만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 같은 주방이 있는 숙소였다. 베드버그를 침대에서 발견했을 때에 밤을 꼬박 새서 베드버그를 검색해봤었는데, 정보.. 2019. 11. 3.
아름다운 백조의 도시, 스위스 루체른 내가 스위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 루체른.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스위스'하면 '인터라켄'을 떠올리고, 실제로 일정도 인터라켄을 필수로 잡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융푸라우를 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꼭 반드시 융푸라우를 가야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융푸라우를 간 것도 사실은 남들이 다 가는 곳이라는 점이 큰 이유였는데, 굳이 그 비싼 등산열차를 타고 융푸라우를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모르겠으나, 내가 간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다고 한다. 그저 정상에서 비싼 신라면을 컵라면으로 먹고 내려온 기억밖에 없다. 가격은 거의 1만원이었는데도, 엄마랑 하나씩 사먹었다. (물론 내수용보다 훨씬 건.. 2018. 1. 29.
누가 물었다.."가장 여행가고 싶은 나라는 어디에요?" "선배! 가장 여행가고 싶은 나라는 어디에요?" 한 후배가 물었다. 무슨 설문 조사를 한다고 했다. 질문을 받자마자 신나게 여행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행 얘기를 하면 왜 그렇게 신이 나는 걸까? 여행 얘기를 하는 동안, 이미 나는 공항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이미 비행기를 타고 낯선 나라에 내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행의 시작을 하고 있다. 비록 몸은 한국에 있을지언정, 마음은 해외에 있는 기분이다. "아일랜드" 후배의 질문에 답을 했다. "아일랜드? 왜요?" "가보지 않은 나라 중 가장 큰 환상을 가지고 있거든."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된 나라, 그리고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 아일랜드. '원스'를 너무 좋아해서 한 10번은 봤다. OST는 아직도 종종 듣는다. "프랑스나 파리.. 2018. 1. 11.
엄마랑 떠난, 서유럽 패키지에 대한 단상 ③끝 엄마와 서유럽 패키지뿐 아니라 동남아, 일본 등등 수많은 여행을 함께 했다. 하지만 며칠 함께 여행하는 것과 열흘 넘게 함께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한 평생 같이 살았어도, 여행 가서는 부딪힐 일이 반드시 생긴다. 1. 패키지로 간다면 풀옵션이나 고급 상품으로 엄마랑 몇개의 패키지를 함께 했는데, 옵션 선택할 때 안하게 되면 어르신들은 좀 민망하시는 경향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저흰 안할래요. 잘 다녀오세요~'라고 당당히 말하고 사람들이 선택관광 다녀올 때 알아서 시간 잘 보내는데, 어른들은 뭔가 가이드 눈치를 보게 된달까? 우리 엄마뿐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은 대부분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주 오래전 동남아인 세부로 패키지 여행를 갔었는데, 풀옵션이 아니었고 아주 흔하고 흔한 가격의.. 2018. 1. 9.
엄마랑 떠난, 서유럽 패키지에 대한 단상 ②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나는 지쳐갔다. 그런데 저 멀리서 누가봐도 패키지 가이드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00투어인가요?" 물었더니 맞단다. 우리 엄마의 근황(?)을 물으니 "나올 때가 됐는데, 이상하네"였다. 첫 장기 비행이라 그렇잖아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혹시 문제가 될만한 물건을 캐리어에 담아오신걸까, 입국 심사 때 수상한 사람으로 보인건 아닐까, 온갖 걱정이 시작됐다. 다행히 40분쯤 지나서야 엄마는 패키지 일행 서너명과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몇 년만의 가족 상봉처럼 우리는 '꺅' 소리를 지르고 껴안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와 투닥거리는 말 안듣는 딸인데, 공항에서 우리를 목격했다면 꽤 다정한 모녀로 보였을 것이다. 다행히 캐리어가 늦게 도착한 것 뿐이었.. 2018. 1. 4.
엄마랑 떠난, 서유럽 패키지에 대한 단상 ① "엄마가 봤으면 참 좋아했을텐데..!" 유럽에 갈 때마다 생각했다. 왜 좋은 것을 보면 가족들 생각이 날까. 유채꽃이 만발하던 체코에서 유독 엄마가 생각났다. 함께 제주도로 유채꽃 구경가던 때가 떠오르며, 꽃을 좋아하는 엄마 얼굴이 자꾸 어른거렸다. 예쁜 꽃이 지천에 널려 있는 5월의 유럽에서 그랬고, 밤 9시가 되도록 해가 지지 않아 늦게까지 구경 다녔던 7월의 유럽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한국만 오면, 엄마와 멋진 여행을 가리라는 다짐은 금세 잊혀졌다. 대한민국의 직장인으로서는 고작 열흘 정도의 휴가를 낼 수 있을 정도여서 늘 나 혼자 가기에 바빴다. 바쁜 관광이 아닌 진정한 휴식을 얻고자 했으므로,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행을 선호하지도 않았다. 혼여족의 삶을 즐겼다. 계획을 디테일하게 짜서 움직이는 .. 2018. 1. 4.
독일 드레스덴 'Hotel My Bed Dresden' 2박 숙박 후기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고 드레스덴으로 넘어갔다. 성수기가 아니여서 숙소를 구하지 않고 갔는데 유럽의 인터넷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예약하는 데에 한참 걸렸다. 중앙역 앞에 있는 버거킹에 들어가 호텔을 검색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이비스 호텔을 급히 예약했는데, 너무 피곤하여 일단 1박을 예약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었다. 여행에 지칠 무렵이었고, 프라하에서 드레스덴을 넘어오는 기차는 만차여서 복도에서 거의 서있다시피 했다.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어쨌든 부킹닷컴에서 2박 예약한 'Hotel My Bed Dresden'은 중앙역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하는, 위치는 다소 먼 곳이었는데, 조용하고 무엇보다 저렴했다. 아래는 드레스덴 트램 지도인데, 맨 아래쪽이 중.. 2018. 1. 2.
스위스 루체른 알파 호텔 2박 후기 스위스에서 좋은 숙소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가가 매우 높고, 그 중에서도 가장 피부로 와닿는 것이 숙박료다. 맥도날드 빅맥이 스위스에서는 1만 원을 넘는다던가, 생수 한 병이 3프랑이었다던가 하는 것은 사실 한국 돈 몇 천원 수준이라 좀 아끼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숙박비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큰 금액이다. 나처럼 숙소의 퀄리티를 중시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몸부림은 많은 여행객들이 겪는 스트레스다. 한 지인은 모든 여행의 숙소를 호스텔로 정하는데, 숙소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아깝단다. 그 돈으로 맛집을 가거나 공연을 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숙소 정할 때에 가장 스트레스 받지 않는 유형이다. 호스텔 중에서 위치와 가격을 고려해서 예약하면 끝. 대부분 2~3개 중.. 2017. 12. 29.
한 편의 시같은 스위스 베기스..루체른서 리기산 다녀오던 길 스위스의 베기스(Weggis). 여행 루트에 흔히 포함되는 마을은 아니다. 보통 루체른에서 리기산을 다녀올 때, 유람선을 타기 위해 잠시 들리게 되는 마을로, 아주 조용하고 아담하다. 루체른에서 보통 리기산을 많이 가는데, 가장 유명한 루트는 다음과 같다. 루체른 (유람선·베기스 경유) - 비츠나우 (등산열차) - 리기산 (케이블카) - 베기스 (유람선) - 루체른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모두 무료다. 스위스패스는 매우 유용했는데, 스위스에 3일 이상 머문다면 대부분 이용하는 듯 하다. 나는 스위스에 5일 정도 머물렀는데, 스위스패스가 필요한가에 대한 계산을 하느라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스위스패스 뿐 아니라 유레일이나 각 나라별 패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 구간권의 금액을 대략적으로 뽑아보고, 패스와.. 201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