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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아름다운 백조의 도시, 스위스 루체른

by 모모송이 2018. 1. 29.




내가 스위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 루체른.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스위스'하면 '인터라켄'을 떠올리고, 실제로 일정도 인터라켄을 필수로 잡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융푸라우를 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꼭 반드시 융푸라우를 가야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융푸라우를 간 것도 사실은 남들이 다 가는 곳이라는 점이 큰 이유였는데, 굳이 그 비싼 등산열차를 타고 융푸라우를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모르겠으나, 내가 간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다고 한다. 그저 정상에서 비싼 신라면을 컵라면으로 먹고 내려온 기억밖에 없다. 가격은 거의 1만원이었는데도, 엄마랑 하나씩 사먹었다. (물론 내수용보다 훨씬 건더기도 많고 맛있었다!)





어쨌든 스위스에서 최고의 여행지를 꼽는다면, 나는 루체른이다. 유럽 여행에서 꼭 빠트려서는 안되는 도시다.


잔잔하고 맑은 호수 한켠에는 희디흰 백조들이 털을 고르고 있거나 유유자적 수영을 하고 있고,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호숫가를 거니는 사람들의 풍경은 너무나 목가적이고 따뜻하다.


루체른은 '백조의 도시'라 할 만큼 호숫가에서 많은 백조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듯이 현지인들도 빵 같은 음식을 백조에게 먹이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다.






루체른의 상징인 오래된 목조다리 카펠교도 정겹고, 아무 골목이나 발길 닿는대로 산책해도 좋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골목을 거닐어도 치안이 두렵지 않은 것은 스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중앙역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루체른을 넓게 둘러봤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스위스는 물가가 높아서 독일 등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던 것의 두배에 가까웠으나 짧게라도 타 볼만하다.


<호숫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스위스패스가 있다면 유람선을 타고 리기산을 가볍게 다녀오는 것도 좋다. 너무 한적하지도, 너무 복잡하지도 않은 정말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루체른.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스위스의 그곳.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빙하공원 입장이 무료다. 내가 여행했을 때는 7월이었는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했다. 미로로 돼 있는 '거울의 방'은 혼자라서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다. 긴장감과 재미가 극대화된 공간이었다.





<백조들에게 빵조각이나 과자를 주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카펠교 옆에 있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다리도 있다>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교>





<루체른의 명소인 빈사의 사자상. 오래 전 용병으로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어야했던 스위스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사자상이라고 한다>




<빙하공원 들어가는 길목. 상징인 곰의 박제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짜릿했던 거울의 방. 미로처럼 되어 있고, 계속 문을 열고 나가는 식인데, 어느 순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조금 무서웠던 순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