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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음식7

제주 '서연의 집'..건축학개론을 오래 추억하는 방법 영화 '건축학개론'은 여러모로 훌륭한 영화다. 영화 리뷰는 나중에 따로 쓰기로 하고. 오늘은 영화 속 촬영지인 카페 '서연의 집'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첫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스토리에서 '집'은 아주 중요한 매개체로 나온다. 낡은 집을 고쳐서 새집으로 만드는 과정.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많은 감정들이 집에서 이뤄진다. 극중 서연(수지·한가인)의 제주 집으로 등장했던 장소가 카페로 운영되며, 지금까지 영화팬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픈한 첫 해부터 지금까지, 제주를 갈 때마다 거의 들린다. 꼭 가야만 하는 장소가 됐다. 갈수록 사람이 많아져 여유롭게 앉아 커피 한잔을 하는 것이 이젠 어렵게 됐지만, 초기만해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운좋게 바다뷰의 자리를 맡을 수 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2018. 1. 11.
서래마을 '마얘'..잊을 수 없는 바닐라의 깊은 맛 (feat. 수요미식회) 수요미식회를 즐겨 시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하면 잠깐씩 보게 된다.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닌데, 이상하게 디저트 편에서 '마얘(Maillet) '를 봤을 때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된 바닐라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TV 전파를 타면 그 집은 북새통을 이룬다. 원래도 유명했지만 방송의 힘이 더해지면 몇 배의 사람이 몰리곤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테이스티로드에도 소개됐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얘'를 가기 전 조금 걱정했다. 웨이팅을 누구보다도 싫어하고, 먹고자 했던 메뉴가 솔드아웃이면 애써 찾아 간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마얘'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프랑스어로 망치라는 뜻이란다. 프랑스 정통 디저트 카페로, 한국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2018. 1. 11.
삼송빵집 마약빵, 달콤한 옥수수의 향연 고속터미널에 갔다가 우연히 줄을 길게 서 있는 빵집을 목격했다. 삼송빵집. 많이 들어본 것 같다. 포털 검색을 해보니 대구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이제는 프렌차이즈로 운영되며 전국 곳곳에 많은 매장이 분포돼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은 호기심에서라도 궁금해서 기웃거리게 된다. 때마침 출출하기도 하여 맨 뒤로 가 줄을 섰다. 무슨 메뉴가 유명한지 모를 때는 직원 찬스가 최고다. "뭐가 가장 유명한가요?"하고 물으니, '옥수수빵'이라고 하신다. 방금 나와서 따끈따끈하다고 추천하셨다. 줄을 서며 포털 사이트에 '삼송빵집'을 검색해보니 대구에서 '마약빵'이라고 불리며 유명해졌다고 한다. 통옥수수빵=콘크림치즈빵=마약빵 이 세가지가 모두 같은 메뉴를 말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시킨 것이 마약빵이 맞는 .. 2018. 1. 10.
나의 인생 커피! 이탈리아 코르시니 원두 직구하기 나만의 인생 커피가 있다. 몇 년째 이 커피만 마신다.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침에 눈 떠서 커피를 내리는 일이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잠을 깨고, 뉴스를 읽고 날씨를 확인하는 그 짧은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커피 없이 시작하는 아침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정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눈 뜨자 마자 커피를 마신다. 심지어 여행갈 때도 모카포트와 원두를 가지고 다닌다. 여행지에서도 카페는 널리고 널렸지만, 반드시 '내 커피'를 마셔야 한다. 카페인에 예민해서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그날 밤은 잠을 다 잔 것이다. 반드시 점심 전에 커피를 마셔야만 그날 숙면을 취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커피는 오전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모카포트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우유를 .. 2018. 1. 8.
인천 맛집 '얼레꼴레 만두'..떡볶이+만두 환상의 조화 '만두방'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얼레꼴레 만두'가 아닌 '만두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왜 만두방으로 불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간판이 '만두방'이었다는 말도 있고, 그냥 만두가 유명하니까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다. 동네 어르신들은 '여우네'라고 부르시기도 했단다.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귀여우시고 목소리에 애교가 넘치셨는데,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요즘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잘 안보이시고 자녀 분들이 운영하는 듯 하다. '얼레꼴레 만두'는 가끔 가던 분식집이었는데, 인터넷 시대를 맞아 각종 블로그나 카페에서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제는 인천 맛집으로 종종 이름이 오르내린다. 신포닭강정과 함께 인천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집은 만두로 유명.. 2018. 1. 7.
혼밥러의 집밥 웰빙 식단 몇 년 전 어느 겨울, 독한 감기에 시달렸다. 도무지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을 정도였는데 병원을 다녀와도 쉽사리 낫지 않았다.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 독감도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감기였는데, 목이 끊어질 듯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집에서 독립한지 얼마 안됐을 무렵이었는데, 혼자 살면서 아프니 정말 그 자체로 서러웠다. 내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될 정도였다. 가장 많이 반성한 것이, 편식을 한 것이었다. '좋지 않은 음식만 먹으니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만 하지' 싶었다. 그때의 감기는 나의 식습관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건강도 챙겨야 하니, 이제 좋은 음식을 챙겨먹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나의 평소 식습관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는데,.. 2018. 1. 1.
신포닭강정, 끊을 수 없는 단매의 유혹 신포닭강정은 오랜 추억이 있는 집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들과 드나들었는데, 그때만해도 그렇게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그냥 자주가는 분식집처럼 익숙한 곳이었다. 요즘은 정말이지, 평일 낮에 가도 웨이팅 없이 포장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니, 인천 맛집으로 너무 유명해져서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불과 10년 전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요즘은 정말 내가 다니던 그 집이 맛나 싶을 만큼 수많은 인파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나의 단골집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이제는 웨이팅 없어 먹기 힘들게 되었으니, 조금 오바하자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갈 정도다. 하지만, 불평을 하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신포닭강정은 끊을 수 없는 운명의 맛이다. 닭강정의 맛은 그야말로 '단.. 2017.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