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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핸들 '딱딱' 소리..블루핸즈 MDPS 커플링 무상 교체 후기

by 모모송이 2018. 1. 10.



언젠가부터 운전할 때 핸들에서 '딱딱' 소리가 났다.


핸들을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그랬는데, 딸깍딸깍 소리같기도 하고, 무슨 자석에 붙는 듯한 느낌의 소리같기도 했다.


좀 거슬리긴 했지만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렇게 하루 이틀이, 한달 두달이 지났다.


그런데 겨울이 다가오니 문득 걱정이 됐다. 엔진오일을 갈러 가는 김에 점검을 받아야지 했다.


엔진 오일 교환권이 있어서 처음 방문해보는 센터에 갔는데, 아주 지저분하고 작은 센터였다. 일단 엔진오일만 갈고 다른 센터로 가서 점검 받자,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센터 아저씨가 핸들에 딱딱 소리가 난다며 마구 호들갑을 떨었다. 


'이거 당장 고치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당장이라도 부품을 가져올 것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MDPS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고, 가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약 80만원 정도 불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더니 묻지도 않고 어딘가로 전화해서 '000(내 차종) 부품 있나?' 물어보는 것이었다.


"아, 일단 엔진오일만 갈고요, 다른 부분은 차차 알아볼게요."


하니까 당장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말하는데, 오히려 신뢰성이 뚝 떨어졌다.


지금은 바쁘니 다음에 오겠다고 몇 번이나 거절을 해야했고 "그럼 알아서 하세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하시는 센터 아저씨를 보니, 내 차의 엔진오일이 제대로 잘 갈리고 있을는지 걱정돼 불안함이 엄습했다.


어쨌든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 견적을 검색해보다가 놀라운 정보를 발견했다.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현대·기아차의 MDPS 결함에 대한 방송을 내보낸 후, 현대와 기아가 리콜 차원에서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환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꽤 지난 얘기였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내 핸들에서 나는 소리가 바로 그 문제로 인한 것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블루핸즈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환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했더니 직원이, 자기네는 답변을 해줄 수 없고, 집 근처의 블루핸즈 번호를 알려주겠으니 센터로 바로 전화해서 물어보란다. 집 근처의 블루핸즈 번호 정도는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데..


그래서 괜찮다며 전화를 끊고, 집 근처의 한 블루핸즈로 전화했다. 한 아저씨가, 매우 귀찮은 듯 불친절한 말투로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근처의 다른 블루핸즈로 전화했더니 아주 상냥한 목소리의 여직원이 받았다.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환이 가능할까요?"했더니 차종과 연식 등 정보를 물어봤다. 답을 했더니 "잠시만요"하더니, 잠시 후에 "네 가능하십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아침으로 바로 예약하고 달려갔다. 가보니 현대와 기아 수리점, 네비게이션 전용도 있고 대기실도 크고 완전 큰 매장이었다. 전화받거나 접수 받는 여직원만 3명이었고 직원들의 응대가 프로페셔널했다.


차 수리할 항목을 종이에 써서 제출하는 방식이어서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체'라고 적어서 냈다. 그날 사람이 많아서 약 1시간 걸렸는데, 무상으로 교체 받아서 정말 10시간이라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속으로 80만원을 불렀던 그 센터 아저씨 욕을 엄청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아저씨 덕분에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로 이렇게 무상교체를 받게 됐으니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었다.


수리가 끝나고 차를 인수했고, 핸들에서는 딱딱 소리가 안나고 있다. 핸들이 아주 부드러워진 느낌.


공식적인 무상 수리 기한은 이미 끝났던 것 같은데, 2017년 9월인가로 돼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2017년 12월 초 무상 수리를 받았다. 기한이 지나도 될지 모르니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