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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공연

겨울철 바이올린 습도 관리..나만의 5가지 방법

by 모모송이 2017. 12. 30.


현악기는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습도, 온도 등에 매우 큰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은 "날씨에 따라 악기 소리가 다르다"며 "악기 소리를 듣고, 아 오늘은 비가 오겠구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한바 있다. 


비오는 날이나 건조한 날, 혹은 너무 추운 날 소리가 다 다르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하기 쉬워서 늘 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습도는 약 50~60%가 좋으며 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1. 댐핏 (dampit)


현악기를 하는 사람들의 필수품. 가장 기본적인 습도 관리 아이템이다. 댐핏은 초록색 긴 튜브인데, 안에 노란색의 스폰지같은 재질이 들어있어 물을 흡수하여 습도를 유지한다. 튜브에는 구멍이 나 있어 노란색 스폰지 재질이 육안으로 보인다. 겨울에는 약 2~3일정도 지나면 마른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종류별로 다 있다. 악기 크기가 클수록 댐핏 크기도 크다. 가격은 바이올린 기준으로 약 1~1.5만원 정도.


방법은, 그릇에 물을 붓고 댐핏이 다 잠기도록 담근다. 충분히 흡수된 것 같으면, 가볍게 짜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한다음 악기의 왼쪽 F홀에 넣는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왜 왼쪽 F홀에 넣어야 할까? 이유는 오른쪽 F홀에는 사운드 포스트가 있기 때문.


아는 분은 바이올린에 베이스용 댐핏을 사용하는 것을 봤다. F홀에는 들어가지 않는 굵기지만 악기 케이스 안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두껍다. 사람 손가락 굵기만하다.


나는 바이올린용 댐핏을 2개 쓰는데, F홀에 하나 넣고 그냥 악기 위에 얹어둔다. F홀에 넣었다 뺐다하는 것이 번거로울 때는 그냥 2개를 악기 위에 얹어두기도 한다.



2. 가습기


겨울철 습도 조절은 역시 가습기. 방에 가습기를 계속 틀어주어 습도를 유지한다.


사실 가습기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물때는 얼마나 쉽게 끼는지.. 하지만 악기를 위해서라면 부지런해질 수밖에.


여담이지만, 대부분 악기 케이스를 방바닥에 그냥 놓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은 난방 때문에 바닥의 온도가 높아 악기에 좋지 않다. 되도록 바닥에 놓지 않도록 한다. 작은 박스를 바닥에 두고 그 위에 케이스를 올려놓거나 낮은 책장 같은 곳에 올려 놓는다.



3. 방안에 젖은 수건 널어두기


뭔가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다. 가습기가 없거나 가습기 관리하기 귀찮아 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수건 두세 개를 적셔 꼭 짠다음 옷걸이에 얹어 방안에 걸어둔다. 가습기가 따로 필요없다. 하루 지나 바스락거릴만큼 말라 있는 수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4. 악기 케이스를 주방으로!


집안에서 수분이 가장 많은 장소는 욕실과 주방이다.


연습 안하는 시간과 밤에 잠자기 전 악기 케이스를 주방에 갖다 놓는 것이다. 싱크대 옆에 있는 식탁 의자나 키 낮은 장식장 위에 올려 놓으면 딱이다.


가끔 이용하는 방법인데 케이스만 그대로 갖다 놓으면 되니, 가습기 물을 갈 필요도 없고, 수전을 적실 필요도, 댐핏을 넣을 필요도 없다. 바쁠 때 좋다.





5. 코인 압축 티슈


최근에 사용하게 된 방법인데, 평소 즐겨 쓰는 코인 압축 티슈를 이용한다.


물티슈의 성분 논란이 일면서 물티슈 대신 코인 압축 티슈를 사용하게 됐는데, 이것을 악기 습도 관리에도 이용할 수 있다.


코인 압축 티슈란, 말그대로 압축되어 있는 동전 모양의 티슈에 물을 적셔서 사용하는 것인데,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물티슈 대신 물에 적신 코인 티슈를 작은 접시에 담아 내오는 경우가 많다.


코인 티슈는 참으로 편리한데, 일단 압축되어 있어서 휴대하기 좋다. 물에 불리지 않아도 손으로 잘 뜯으면 펼쳐져서 가끔은 티슈로 쓰기도 한다. 가격은 300개에 1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악기 습도 관리에 코인 티슈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코인 티슈를 물에 불린다.

② 작은 비닐팩을 준비. 가위로 곳곳에 구멍을 뚫어준다.

③ 젖은 코인 티슈를 비닐팩에 넣는다.

④ 악기 케이스 한쪽에 넣어 놓는다.


<바짝 말라 있는 코인 티슈>


한 일주일 뒤에는 바짝 말라 있다. 댐핏 2개로는 부족해 요즘 코인 티슈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습도 60이 넘지 않는다. 겨우 45~50이 유지되는 정도. 코인 티슈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겨우 40 정도였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 사용한 티슈는 위생상 재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비닐팩도 두번 정도 사용 후 새 것으로 갈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