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방문했던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빛에 눈이 부셨고, 너무 아름다워 가끔 생각난다.
정말 명성만큼 대단히 화려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연주를 시작할 때 보통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만 비추는데
공연 전이나 공연 중이나 저렇게 눈부시게 환했다는 것.
공연을 시작해도 눈부신 조명이 그대로 켜 있는 점이 신기했지만 다소 어색하기도.
아쉽게 내 일정과 빈필의 일정이 맞지 않아,
차선으로 비엔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는데
그래도 훌륭했다.
클래식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럽 여행은 그야말로 지상 천국이다.
한 지인은 유럽 가는 가장 큰 이유가 공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가로 팔리는 공연 티켓을
현지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입석도 있다는 것.
공연을 어떻게 2시간 동안 서서 관람하나 싶기도 한데,
10유로 안팎의 저렴한 티켓이라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유럽갈 때 굳이 티켓을 예매하거나 현장 구매한 적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공연 끝나고 늦은 시간 귀가할 때 좀 무서울 것 같아서다.
그래서 동행인이나 현지에 사는 지인이 있을 때만 공연보러가곤 했다.
공연장에 가면 매표소 앞에 '티켓 구한다'는 종이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제법 합법적인(?) 암표가 판매되나 싶었다.
우리나라 공연장과 또 다른 점은,
관객 연령층이 매우 높다는 것.
머리 하얀 노년층이 진짜 많아 놀랐다.
그리고 워낙 홀 자체가 화려해서 격식을 차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정장까지는 아니지만,
일부러 공연장 갈 때 입을 옷을 준비해 갔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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