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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블로그를 개설하며_序詩

by 모모송이 2017. 11. 23.



뒤늦게 무슨 블로그냐 싶었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인스타그램은 아예 계정도 없다.

이건 비단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절에는 남들이 하도 만들라고 해서 뒤늦게 만들었었다.

난 뒷북 인생인 것이다.

그렇다고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도 아니다.

온라인 시대지만, 내 삶은 늘 오프라인만 존재했다.


그러다 문득,

나에 대한 기록에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가 싶었다.

남들은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며 삶의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는데,

나는 불과 1년 전에 다녀온 여행 사진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


핸드폰을 바꿀 때마다 백업은 받아놓는데 그게 도통 어딨는지 헷갈릴 때가 많으며,

그나마 초반에는 온라인 클라우드에 차곡차곡 쌓아놨는데, 용량이 다 차서 나머지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대한 기록이 온라인에도 없는데 오프라인에 있을리 없다.

일기 같은 것도 쓰지 않는다.


적어도 나만큼은 내 삶에 대한 기록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유명 스타라면 누군가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소박한 인생을, 나의 소소한 일상을,

조금은 의미있게

조금은 무의미하게

끄적여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 설명-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가는 여행지 제주. 문득 사진을 정리하다가 블로그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