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지성은 못 들어봤다. 그런데 악건성은 있다.
얼마나 슬픈 운명인가 말인가? 그냥 건성도 아니고, '악(惡)' 건성이다.
참혹한 얼굴 땡김 현상에 시달리며 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운명이다.
악건성인 나는 오랫동안 퍼석퍼석한 피부를 어떻게 촉촉하고 반질반질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해왔다.
과거에는 관습대로, 스킨-에센스-로션-크림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에센스보다 알로에젤을 쓰지 않으면 속당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7스킨법이 한때 이슈였는데, 솔직히 효과는 좋지만 7번을 바르는 건 너무 힘들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알로에젤도 마르려면 꽤 지나야 하는데, 도저히 외출 준비 시간이 너무 길어져 포기했다.
대신 3스킨-2알로에젤을 실천하고 있다. 조금 덜 바쁘면 3스킨-3알로에젤, 바쁠 땐 3스킨-2알로에젤이면 충분하다.
3스킨은 7스킨처럼, 스킨을 3번 바르는 것이다. 알로에젤은 마르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얼굴을 손으로 계속 두드려줘야 흡수가 빠르다. 알로에젤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밀리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
내 화장대에 있는 알로에젤은 3가지다.
아로마티카, 더페이스샵 제주 알로에 수딩젤, 알로에마임의 라헬 데이젤.
물론 이 알로에젤들이 최선은 아니다. 여러가지를 써보고 다시는 안 사는 제품도 많다. 그래도 이 3가지는 최소 재구매or재사용 했던 제품들이니, 새로운 좋은 알로에젤을 만나기 전에는 당분간 계속 쓸 것 같다.
아로마티카 >
화장품 구매시, 화해라는 화장품 성분 분석하는 어플을 자주 참고하는데, 거기서 평이 좋아 알게 된 제품이다.
아로마티카는 일단 성분이 아주 좋다. 유해 성분이 거의 없다고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사용할 때 기분이 좋다. 하지만!
촉촉하고 좋은데, 그 촉촉함이 오래가지 못한다. 아무리 듬뿍 발라도 거의 마를 때가 되면 피부가 당긴다. 이후 크림을 바르거나 하면 속당김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히 성분이 너무 좋아서 계속 구매중이다.
대신 낮이 아닌 밤에만 바른다.
밤에는 어짜피 잠을 잘 것이므로, 과한 보습이 필요없기 때문에 사용할만 하다. 용량 300ml에 가격은 8~9천원 정도. 이마트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더페이스샵 수딩젤>
솔직히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의심했다.
300ml 대용량에 3~4천원이 웬말인가. 물론 온라인 가격대이긴하지만, 뭔가 미심쩍은 마음으로 평이 좋길래 구입해봤다. 실패해도 아깝지 않을 가격이다.
막상 사용해보니, 웬걸. 너무 좋다. 알로에젤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촉촉함이 일단 합격.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력이 오래간다. 이 젤을 바르면 하루 종일 촉촉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
믿기지 않는 저렴한 가격. 가성비로는 알로에젤 중에서 단연 톱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성분은 조금 아쉽다. 페녹시에탄올과 비스-피이지-18메칠에텔디메칠실란, 변성알코올이 들어있다.
당분간은 데이용으로 사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사용은 못할 듯 하다.
라헬 데이젤>
알로에마임은 방판(방문판매) 제품으로, 엄마를 통해 내게 들어온다. 즉, 내가 구매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지인을 통해 구매해서 나에게 쓰라고 주시는 것이다.
세 제품만 놓고보자면 보습력은 단연 1위다. 가장 촉촉하고 오래간다. 내가 원하는 끈적끈적하고 촉촉한 느낌을 충실히 이행해준다. (데이젤 말고 나이트젤은 별로라 한 번 쓰고 안 쓰고 있다)
그러나! 비위생적인 단지형이다.
튜브나 펌프형이 아닌 단지형은 케이스를 열 때마다 공기가 노출되는 범위가 높아지고, 매번 스파출라를 이용해 젤을 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항아리형이어서 그나마 절반 이상 쓰면 스파출라로는 잘 안 떠져서 손가락을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용량도 100ml다. 영양크림도 아니고, 자고로 퍽퍽+치덕치덕 발라야 하는 알로에젤이 100ml라니. 타 알로에젤보다 월등히 용량이 적다.
내가 구매한 적은 없지만, 온라인에 검색해보니 가격도 3~4만원으로 형성돼 있는 듯 하다. 방판 가격은 더 높을 것 같다. 꽤 비싼 편이다.
화장품 성분도 더페와 마찬가지로 좋다고 보기 어렵다.
방판이어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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