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영혼의 울림…영화 ‘코러스’

"가장 좋아하는 OST는 무엇인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조금 고민할 것이다. 영화 '원스'와 '레미제라블' 그리고 '코러스' 이 세가지 중에 어떤 제목을 말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듯하다.

코러스(Les Choristes, 2004)는 크리스토퍼 파라티에 감독의 프랑스 영화로, 2005년 3월 한국에 개봉됐다. 한국에서 흥행은 안됐지만, 프랑스 현지에서는 매우 큰 흥행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내가 이 영화를 볼 때 좌석에는 사람이 약 20명쯤 있었다. 텅텅 빈 관객석.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도 엄마와 함께 볼만한 적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가족적이고 따뜻한 내용의 영화라는 판단에 이 '코러스'를 선택을 하게 됐고, 나는 뜻하지 않게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다 그만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깊게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때 엄마와 함께가 아니었다면 이런 보석 같은 영화를 영영 모른채 살았을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그냥 지나친 좋은 영화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포스팅하기 위해 영화 포스터를 찾으러 네이버에서 검색했는데, 하단에 '2017. 10. COMING SOON'이라는 글귀가 있는 것 보니, 재개봉을 한 번 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작은 기숙사 학교에 마티유라는 교사가 부임해온다. 토요일마다 하염없이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는 모항주. 돌아갈 곳 없이 쓸쓸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아이들의 학교에 미완성의 악보를 든 마티유는 강한 체벌로 다스리는 교장에 맞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포기했던 음악을 작곡하고, 노래를 가르친다. 점차 아이들의 하모니가 교내에 울려 퍼지면서, 모항주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게 된다. 음악으로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의 재능을 키워준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늘 겉돌던 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변화되어 성공하게 되는 스토리는 다소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지만, 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와 OST는 너무나 특별하다.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영화는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는 프랑스의 '생 마르크 합창단(Les Petits Chanteurs de Saint-Marc)'이 참여했다. 주인공을 비롯한 학생들 모두가 연기자가 아닌 합창 단원이었던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소년합창단 하면, 빈소년 합창단이나 리베라합창단, 세인트 필립스 합창단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생마르크 합창단은 1986년 프랑스 리옹에서 창단됐으며 '코러스'에 출연해 영화가 흥행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고 활발한 세계 투어 공연과 뜨거운 호응 속에 매회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 한국에도 여러번 내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주인공으로 출연한 장 밥티스테 모니에(Jean Baptiste Maunier)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맑은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90년 생으로 이 영화 출연 이후 수많은 열혈 팬들을 거느리게 됐고, 연기자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고 한다.  

프랑스 여가수 클레망스와 함께부른 곡도 유명하다. 여자인 클레망스보다 모니에의 목소리가 더 곱고, 아름답다. 제목은 Concerto pour deux voix.

<영화 '코러스' OST 전체 듣기>

0:00 Les Choristes (Vois sur ton chemin)
1:32 In Memoriam
4:58 L'arrivée a l'école
6:31 Pépinot (Caresse sur l'océan instrumental)
8:22 Vois sur ton chemin
10:43 Les Partitions
11:45 Caresse sur l'océan
13:54 Lueur d'été
15:56 Cerf-Volant
16:55 Sous la pluie (Vois sur ton chemin instrumental)
17:59 Compere guilleri
18:37 La Désillusion (Caresse sur l'océan instrumental)
19:59 La nuit
22:20 L'incendie
23:43 L'écovation (Caresse sur l'océan instrumental)
25:27 Les avions en papier (Cerf-volant)
26:58 Action Réaction
28:42 Seuls
30:34 Morhange (Vois sur ton chemin instrumental)
32:33 In memoriam
35:50 Nous sommes de Fond de L'Étang